마이 네임 이즈 aldente0630

알 덴테란 파스타를 가장 먹기 좋게 삶은 상태를 뜻한다. 본인과 1 나노미터도 연관 없는 이 닉네임은 중학교 때 작성한 콩글리쉬 아이디를 10년 넘게 쓰다가 문득 무심한 듯 시크한 이미지를 갖고 싶어 3일의 고심 끝에 만들었다. 모두 생일로 추측하고 가끔 당일 축하도 받는 0630은 알 덴테로 파스타를 삶는 시간, 즉 6분 30초를 뜻한다. (…)

퀀트 그리고 데이터 과학자

통계학 석사를 마치고 5년 넘게 증권사 퀀트로 일했다. 수학을 응용해 파생상품에 가격을 매기고 위험 측정하는 일 따위를 했다. 취업하고 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후였다. 퀀트로서 억대 연봉받아야지 꿈에 부풀어 취직했는데! 시장은 급격히 메말라갔다. 금융투자업계의 협소함과 구태의연함에 갑갑함을 느꼈다. 한편에선 딥러닝이라는 게 튀어나와 이미지 인식 대회를 휩쓸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양복 입고 트레이딩 데스크라고 거들먹거리던 자리, 박차고 나왔다. 뭐, 누가 알아줬던 것도 아니다. IT회사로 가서 데이터 과학자 자리 두고 신입들과 경쟁하며 일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데이터 산업의 명과 암을 목격했다. 빅데이터, AI, 알파고, 4차 산업 혁명, 숱한 버즈워드들. 시류에 편승해 떠올랐던 장사꾼이 역량 부족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도 보았다. 그러나 거품 아래로 조금씩, 단단히 쌓이는 것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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